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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전통 · 2026년 7월 5일 · 5 분 분량

윔블던은 왜 흰색만 입을까? 올화이트 규정의 모든 것

윔블던은 왜 흰색만 입을까? 올화이트 규정의 모든 것

윔블던을 켜면 단 한 장면만으로 다른 모든 대회와 구별할 수 있다. 모두가 흰색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흰색이 아니라, 그냥 흰색이다. 이는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엄격한 드레스 코드이며, 센터 코트뿐 아니라 연습 코트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 이유는 이 대회의 트로피보다도 오래되었다.

시작은 땀이었다

1870~80년대, 잔디 테니스가 영국 상류층의 정원 파티용 여가였던 시절, 땀이 눈에 띄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졌다. 그리고 땀은 흰색 옷에서 가장 덜 티가 난다. '테니스 화이트'를 입는 것은 규정이 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예의 바른 관행이었다. 올잉글랜드 클럽은 이 관습을 점차 공식화했다. 1963년에는 선수들에게 '주로 흰색'을 입도록 요구했고, 1995년에는 문구가 '거의 전적으로 흰색'으로 강화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의 전적으로'는 얼마나 엄격할까?

대부분의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엄격하다. 현재의 규정은 총 열 개 항목에 이른다. 흰색은 말 그대로 흰색이어야 하며, 오프화이트나 크림색은 인정되지 않는다. 목선과 소매에는 폭 1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단색 트림만 허용된다. 모자, 손목 밴드, 양말, 신발까지 모두 규정 대상이며, 신발 밑창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 중 겉으로 드러나는 속옷조차 규정을 지켜야 한다. 2023년, 클럽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눈에 띄는 예외를 인정했다. 여성 선수들이 생리 기간에 흰색 하의를 입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어두운 색의 언더쇼츠 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유명한 충돌 사례들

안드레 아가시는 네온 컬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전성기 시절 전통과 정면으로 맞섰고, 청바지와 핑크색 대신 화이트를 입느니 차라리 대회를 포기하겠다며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윔블던 출전 자체를 거부했다. 이후 복귀해 규정을 받아들였고, 1992년 우승까지 차지했다. 윔블던을 가장 상징하는 챔피언이라 할 로저 페더러도 2013년, 오렌지색 밑창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규정은 그 어떤 명성 앞에서도 굽히지 않으며, 바로 그 점이 이 전통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다.

이 전통이 여전히 통하는 이유

TV 화면에서 올화이트 규정은 어떤 브랜딩 작업으로도 해낼 수 없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코트 위에서 유일한 색채를 테니스 그 자체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초록빛 잔디, 흰색 유니폼, 그리고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 윔블던의 미학 전체는 이 절제 위에 세워져 있으며, 이것이 '테니스 화이트'가 여전히 이 스포츠의 낭만적인 면모를 상징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는 우연이 아니게도, 패션계가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테니스코어' 룩, 즉 크림색 니트와 플리츠 화이트, 잔디의 초록빛이 어우러진 스타일의 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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